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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엔제이 백패킹 이야기

(한파경보) 선자령 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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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선자령 정상석

미친 날씨에 무모한 백패킹

오늘은 크리스마스 당일에 간 선자령 백패킹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언제 한번 꼭 가야지... 내가 해내고 말아야지!!"

 

항상 생각을 하고만 있었다. 선자령에서 백패킹을 하는 백패커 유저를 보면서, 항상 부러워만 했었다. 

내가 사는 곳과 백두대간 선자령은 너무 거리가 멀기도 했었고, 큰 마음을 먹지 않은 한 가지 못 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크리스마스 당일이 토요일, 그리고 26일 일요일 어떻게 보면 나에게 이틀이라는 시간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가기로 한다.

 

"남들이 다가는 선자령...  다들 좋다고 하던 선자령"을 말이다. 

 

 


 

순탄치 않은 여정...

 

내가 사는 곳은 경남 밑 지방이고 선자령은 강원도 어디쯤(?)이다. 차를 타고 빨리 간다고 하더라도, 4시간에서 5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나는 계획을 짜기 시작을 했다. 25일 아침에 출발을 하기로 하고 아침 8시에 출발을 하면, 12시에서 1시쯤에 도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점심 먹는 시간과 화장실 가는 시간은 계산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도착한 대관령... 2시쯤에 도착한 것 같다. 정말 웅장한 풍력 발전기를 보니 미쳤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요즘 이상하게 감탄사가 미쳤다 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네..'

 

아무튼 영하 10도의 날씨에 선자령 등반 시작했다.

 

그렇게 거의 정상에 왔었을 때, 바람에 사람이 날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미친 날씨 내 살을 찢어내는 것 같다.

 

선자령에서 텐트가 부서졌다는 유저들... 다 거짓이 조금 섞였다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그것은 절대 거짓말이 아닌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미친바람 미친 날씨... 나는 오늘 여기서 자야 하는 것이다.

 

텐트 피칭은 순탄치 않다.. 땅은 얼었지, 바람은 미친 듯이 불어대지... 그래도 노빠꾸 인생 못 먹어도 고 인생이다.

 

그렇게 텐트를 피칭을 하고, 저녁을 먹는다. 그러곤 밖에서 무엇을 할 수 없을 추위 그래서 나는 침낭 안에 쥐 죽은 듯이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미친 날씨에 나는 살아있다. 정말 객사를 하는 것이 아닌지... 그런 두려움에 잠을 청했지만, 나는 살았다!!!

그런데 얼마나 추웠던 것인지... 얼 수 있는 그 모든 것이 다 얼어버렸다.

 

침낭 얼었음

 

나의 입김으로 침낭도 얼고, 텐트도 얼고, 심지어 텐트에 있는 랜턴까지 다 얼어버렸다. 

너무 추웠다. 이런 추위에 나는 백패킹을 하고 있고 

"왜 사서 고생을 할까?"라는 생각을 몇 천 번 한 것 같다.

 

이제 이 경험을 마지막으로 두 번 다시 선자령에서 겨울에 백패킹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며, 열심히 열심히 짐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주차를 했던 주차장까지 무사히 내려왔고, 나는.... 살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살았다.

 

더 이상 우리 그만 만나자 선자령..

 

누구는 성지라고 하던 선자령.. 나는 아닌 것 같다. 

잘 살아라.. 내가 보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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