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사람이 사랑하는 무학산
마산의 랜드마크인 무학산 창원에 산지 오래되었지만, 제대로 올랐던 적이 없어서 이번에 올라보려고 한다.
얼마 전에 창원에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부랴부랴 짐을 싸서 창원의 랜드마크인 무학산에 오르게 되었다. 확실히 음달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많은 눈이 아직 안 녹아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많은 하산객을 마주하고, 나는 산행을 하고 있으니 기분이 조금 묘했지만 뭐 어떠랴 나는 정상에서 비박을 하려고 하는 사람인데...
그렇게 한 참을 올라가다 어떤 귀인을 만나게 되는데....
"산에 자러 갑니까?"
"네"
"그 가방 무게 얼마입니까?"
"글쎄요 대략 15kg 되지 않을까요?"
"한번 제가 들고 올라가도 되겠습니까?"
"네?!"
어떤 등산객이 자기는 매주 무학산을 등산을 하며, 운동으로 다니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하는 말이 자기가 내 가방을 들고 조금 더 심한 운동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뭐지?' 뭐 나야 가방을 안 메고 정상까지 올라가면 나는 좋기만 하지만... 괜히 괜찮을까? 그분의 안위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0분 정도 달리고, 팔각정이라는 곳에 왔는데 거기서 다시 바통터치!! 하면서 하시는 말씀이
"진짜 무겁네"
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꽤 높은 구간을 그 귀인이 내 박 배낭을 메어준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정말 고마웠다.
그렇게 귀인은 만나 너무 행복한 마음으로 올라갔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보이지 않을 것 같던 무학산이라는 정상석이 보이는데 어찌나 감격스러운지... 즐거운 비명이 흘러나왔다.
여기는 블랙야크 100대 명산 중 하나이다. 다만 미세먼지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좋다.
그렇게 나는 텐트를 피칭하고...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저녁을 먹기로 한다. 저녁은 바로 발열팩으로 만든 라면이다.
마산시내 야경을 보며 먹는 라면이란... 여기서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모르리라...
그렇게 저녁도 먹고 하다 보니, 잠이 솔솔 와서... 이만 취침을 하려고 한다.
정신없는 바람...
산 정상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잘 때 너무 바람이 많이 불어서 텐트가 날아가는 것이 아닌지 싶었다.
물론 내 육중한 몸으로 지탱을 하고 있기에 괜찮지만, 그래도 텐트 뼈대가 부서지는 것은 아닌지 그러면서... 뜬눈을 지새게 되었다.
그렇게 뜬눈 지새며 아침을 맞이 하게 되었는데.. 정말 비몽사몽이다.
철수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려고 엄청 일찍 올라오더라... 이런 젠장... 이러면 내가 민폐가 되는데? 이렇게 되면 나는 안된다..
얼른 철수 준비를 하기로 한다. 그렇게 철수를 하기 시작하는데.... 어떤 분이 나에게 먹을 것을 준다. 왤까?
내가 불쌍해서 그런 것일까???? 추위에 제대로 못 먹어서 그런 것일까????? 아무튼 너무 감사히 먹었다.
나도 주고 싶었는데 극구 사양을 하시더라..
겨울에는 땅이 얼기 때문에... 강철 팩을 써야 될 것 같다. 아니면 다 휘어지거나, 부서지거나 하기 때문에...
마치며...
무학산을 산행을 하고 비박을 하며, 너무 많은.... 귀인을 만나고 행복했다.
물론 비박을 싫어하시는 등산객도 있지만, 이렇게 서로서로 피해를 안 준다면, 정말 좋은 상호관계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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