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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엔제이 일기장

4박5일 배타고 큐슈여행 (오이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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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서 계속)

2023.10.05 - [힐링엔제이 일기장] - 4박5일 배타고 큐슈여행 (구마모토편)

구마모토 - 아소역 - 오이타 (버스)


원래 계획은 후쿠오카에서 구주산 입구까지 도착을 하는 거였는데, 

갑작스럽게 버스 운행중지!!! 그래서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버스기사님께서 추천해 주신 아소버스정류장 

 

"일단 최대한 가는 곳이 아소버스정류장이야." 

"그럼 거기까지 가겠습니다."

 

아소버스정류장 바로 옆에는 아소역이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JR정기권이 있기 때문에 일단 구마모토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아소버스정류장으로 목적지를 틀었고, 아소역으로 가기로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구마모토에서 새벽에 출발을 해서,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아침으로 먹은 것은 빵 하나 우유 하나뿐..

그래서 나는 배가 몹시 고팠다. 지금 딱 아침 9시 정도 되었으니, 뭔가 먹을 것이 없을까? 

구글지도를 찾아보게 되었고 불행 중 다행인지 역 근처에는 라멘집이 있었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아침부터 라멘이 넘어갈지 모르겠지만, 일단 한번 가보자.

 

신기한 한국인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이런 촌구석에 오는 관광객이 매우 신기한 모양. 

점주는 음식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현지인이 나를 보며 매우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여기에는 무슨 일로 왔는지, 일본에 온 지 얼마나 되었는지...

 

심지어 구마모토에서 아소역까지 걸어서 왔냐고도 물어보았다.

내 형색이 완전... 걸어서 온 사람처럼 보여서 그럴까?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라멘도 먹을 시간도 없이... 쉼 없이 떠들었다. 

 

기차 운행중지입니다.


그렇게 아침식사를 하고, 역에 돌아왔는데... 역무원님이 오늘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기차가 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일본은 자연재해가 많은 지역이라서, 비가 엄청 오거나, 지진으로 운행이 중단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내가 마침 갔었던 시기가 딱 일본의 장마시즌이었으니, 

 

제대로 걸려버린 것이다. 이런 재수 옴팡지게 없구먼..

솔직히 장마 때문에 열차가 운행을 안 할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아소역에서 나는 발이 묶였고, 열차는 운행중단이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버스 밖에 없는데..

그래서 버스 정류장에 안내원에게 여기를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물었다. 

물으니 하시는 말씀이

 

"구마모토로 돌아가는 버스, 오이타로 가는 버스 두 종류 있습니다."

 

구마모토로 돌아가긴 싫고, 오이타로 가는 방법 밖에 없나? 

그래서 나는 오이타라는 곳으로 가기로 한다.

정말 계획 하나 없었고, 오이타는 어디에 있는지 뭐가 유명한지 

하나도 모르고 떠났다.

 

오이타는 뭐가 유명하죠?


오이타.... 찾아보니까, 커플들의 성지라고 한다. 오이타는 매우 유명한 온천들이 있는데 

여러분들이 다들 알 것이다. 유후인, 벳부 매우 유명한 곳이고 온천마을로 되어있고, 

온천이 즐비한 곳이다. 

 

"내가 그런 곳을 갈까 보냐!!!"

 

혼자서 절대 무리!! 그런 곳은 가지 못한다. 그러면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별로 없다. 

일단 숙소부터 예약을 해야 될 것 같다. 그렇게 정말 가격 저렴하게 캡슐호텔을 예약을 했다. 

오이타역 바로 옆 캡슐호텔!!

그리고 뭘 해야 할지 찾아보았는데 정말.. 오이타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도착


일단 얼렁뚱땅 도착을 하고 얼렁뚱땅 체크인하고 그냥 즐기기로 했다. 그러다가 

배고파서 음식점을 찾았고, 다행히 근처에 유명한 이자카야 골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독한 미식가의 분위기 식당을 볼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으로 

이자카야 골목으로 걸어갔다.

 

이자카야 골목은 성공이었다.


너무 좋았다!! 내가 생각하는 분위기랑 딱 맞았다. 

심야식당을 본 적이 있는가?

딱 이런 느낌이었다. 점주가 가운데 있고, 다찌로 쫘악 둘러 저 있고, 모르는 사람과 함께 같이 앉으며, 

오늘의 회포를 부는 느낌!!! 너무 좋았다. 나 정말 행복했다.

 

처음으로 일본에 오기 잘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끔 무계획도 좋은데?

 

그렇게 미친 듯이 먹고, 사장님에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오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이자카야를 나섰다. 

 

하지만 배고프다?


솔직히 여러분들은 생각해야 되는 것이 일본은 정말 정량으로 나오고, 

그리고 그 식사도 너무 적다는 것이다. 

이것이 장단점이 있는데, 

장점은 1인 식사를 해도 부담이 없는 것이고

단점은 양이 적다는 것이다...

 

뭔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의 양에 길들여져 일본의 음식양에 적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텔 밑에 있는, 카레빵과 맥주를 사고.....

오늘 하루를 맥주로 달래고 있다. 

 

느낀 점


가끔 무계획으로 가도 좋은 것 같다. 

오늘의 여행의 한마디는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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