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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엔제이 백패킹 이야기

나홀로 종주 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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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백패킹 - 이럴 거면 정말 시작도 안 했다.

정말 종주 백패킹을 하려면 굳은 다짐과 상당한 준비물이 필요했다.

 

 

종주 백패킹의 시작

백패킹의 꽃인 종주 백패킹을 해보고자 여름휴가를 썼다. 

내가 있는 곳에서 창녕 화왕산까지 산길로 걸어갈 수 있다고 하길래 얼마나 기대가 되는지 두 근 반 세근 반인 마음을 가지고 그 전 날에 배낭을 꾸리고, 그리고 그 전날에 경로를 찾아보고 확인하고 했었다. 그렇게 경로를 만들고 "나는 이렇게 가야 되겠다." 라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종주 백패킹 경로 사진
종주백패킹 경로

종주 백패킹 시작 부터 문제

첫 스타트 구간은 우리 집 근처 뒷동산으로 시작을 하였는데, 그것이 문제있었던 것 같다. 처음 시작하는 등산로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비인기 등산로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지 풀이 너무 우거지고 그리고 옆에는 날파리 혹은 모기 때들이 날아다녀 앞으로 나아가는데 애를 먹었다. 보통 걷는 속도는 시간당 2km를 걷는데, 그날은 아침에 비도 살짝 오고 그래서 그런지 시간당 걷는 속도가 500m 정도도 안 나왔다. 그때부터가 문제있었던 것 같다. 내가 가야 할 거리는 총 27km인데 그래서 이틀 치 정도의 먹을 식량과 물을 들고 왔는데, 걷는 속도가 500m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 이것은 너무 무모한 도전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도 한번 끝가지 가보자 라는 심리에 계속 걷게 되었다.

 

날은 매우 습하고 목은 마르고 덥고 갈증이 나서 물을 계속 벌컥벌컥 마시게 되었다. 그렇게 물을 마시고 또 마시고 마시다 보니... 어느새 물이 더 이상 없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현기증이 났었고, 물을 마실 때마다 가방을 내렸다 올렸다 가방 무게만 하더라도 20kg이 될 것인데 그것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것도 곤욕이었다. 그렇게 걷기를 시작한 지 5시간이 넘어가고, 나는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10분의 1 지점을 넘게 되는데... 그때는 이미 해가 지려고 하고 있었던 순간이었다. "안 되겠다. 내려가자."  이건 정말 아니었다. 이렇게 진행을 했다간 답도 없을 것이며, 마실 물도 없기 때문에 나는 그냥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때가 딱 오후 5시가량 되었을 때이었다. (딱 처녀봉만 찍고 내려갔다.)

 

실패의 원인 1 - 산을 얕잡아 보았다

산을 얕잡아 보았다는 것이다. 나는 항상 백패킹을 할 때 해발 고도 400m는 충분히 올랐었고, 많게는 800m 정도 되는 산을 올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여기는 고도가 높아봐야 몇 미터 안되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사였다. 나의 컨디션과 그리고 산길의 컨디션이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 내가 오를 수 있는 것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실패의 원인 2 - 거리 계산에 오류가 있었다

계산 미스이었다. 원래 계산을 시간당 2km를 걸어갈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고, 나는 이틀 종주 백패킹을 하기 때문에 27km는 가능하다 라고 생각을 했었다. (물론 오버가 되는 거리는 내가 조금 더 부단히 걸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 걸은 속도는 시간당 500m, 이건 절대 말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실패의 원인 3 - 무더운 여름에 종주

계절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내가 이것을 시작을 하기 전에 많은 블로그를 보고 혹은 유튜브를 보면서 나만의 경로를 만들었었다. 하나 여름이라는 계절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숲이 너무 우거져 등산로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으며, 날씨가 너무 습하고 더워서 물을 너무 많이 마시다 보니 머리가 멍해지는 그런 느낌도 받았고, 거기에 따라 마실 물도 다 마시게 되었다.


종주 백패킹 - 자연을 이길 수 없었다.

자연을 이기려다.  큰코다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자연에 무릎을 꿇고 여기에서 포기를 했다. 박 배낭을 메고 왔지만 등산만 한 하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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