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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엔제이 백패킹 이야기

운치 있는 우중캠핑? 텐트 걷고 있는데 비가 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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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중캠핑이 운치가 있다고 하는가?

백조도 겉모습은 우아하지만, 수면 아래의 발은 쉼없이 움직인다고 한다. 

우중캠핑도 그렇지 않을까?


토요일 운치 있는 노지캠핑이 될 수 있을까? 

비가 온다고 하니까 산에는 못가고 노지 캠핑을 하기로 했다.

캠핑이란게 주섬 주섬 챙겨야 할게 많고 해서 갈 때마다 힘들지만, 막상 가면 즐기다 오니 행복해지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노지에 텐트를 피칭하는데, 모래를 가장한 콘크리트였다. 

팩을 박는데, 어쩐지 안들어가더라니 텐트 세팅하는 것 부터 느낌이 쎄하다. 

 

일단 산이 아니기에 화기 사용이 가능해, 버너를 사용해서 오늘의 소중한 한끼를 만들어 먹고, 간식까지 알차게 먹었다. 

일단 캠핑을 하다보니 점점 캠핑 장비에 빠져드는데 개미지옥이 따로 없다. 

텐트를 사니 침낭을 사게되고, 자충매트도 필요하고, 렌턴도 사고 싶다. 

배부르고 따시게 잘 잤는데, 비가 내린다. 

잠시 비가 그쳐서, 텐트를 빠르게 정리하고 있는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예쁘게 정리하는 건 둘째치고 뺄리 철수해야 한다. 

 

비가 안오길래 텐트를 걷었는데, 어찌 텐트를 걷으니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건지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모든 장비가 젖어버리는게 가장 큰 문제다. 

우중 캠핑? 낭만? 이런 것 없다. 

 

비 속에서 텐트를 철거하는 모습의 사진
비 속에서 텐트 철수하기

우중캠핑 타프도 없었고, 철수가 가장 큰 문제

우중 캠핑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타프가 필요하지만, 아직 타프가 준비가 안되었다. 

그래서 우중캠핑의 낭만을 즐기지 못한 것도 있다. 

타프를 경사지게 쳐주어 물이 고이지 않도록 잘 세팅을 해준다면 빗속의 백색소음을 들으면서 우중캠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비속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는 정말 아름답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철수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철수를 한다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 

보통 텐트는 원래대로 각을 맞춰 정리를 하는데, 비오는 날에는 스피드가 생명이다.

어차피 젖어서 집에서 다시 텐트를 펴서 말려줘야 하기 때문에 굳이 비를 맞으면서 텐트를 예쁘게 철수할 이유는 없다. 

무조건 빠르게 철수하는 것이 답이다. 

우중캠핑, 낭만을 즐기기에는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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